비틀스의 음반을 탄생시킨 124년 전통의 영국 음반사 EMI가 분할 매각됐다. 경영난으로 인해 매물로 나오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이 EMI를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 산하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소니에 분할 매각했다고 13일 보도했다. UMG는 음반 사업부문을,소니는 음원저작권을 갖고 있는 출판 부문을 인수할 예정이다.

총 매각대금은 41억달러다. 음반 부문과 출판 부문은 각각 19억달러와 22억달러에 거래됐다. 두 회사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에서 각각 약 5억달러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MI 인수전은 올 2월부터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사모펀드 KKR과 워너뮤직이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1887년 설립된 EMI는 비틀스 등의 음반을 제작하며 세계 최대 음반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으나 음반사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며 2007년 사모펀드인 테라퍼마에 40억달러에 인수됐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월 경영권이 씨티그룹으로 넘어갔으며 씨티그룹도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6월 매각 결정을 내렸다. EMI는 비틀스 외에도 콜드플레이,케이티 페리 등 유명 팝스타의 음반을 제작했고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