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 이동웅의 투자분석 강의] (3) 급등주보다 우량주 중기 보유가 수익률 더 높다
같은 조건에서 주식 매수 후 급등을 할 수 있는 종목과 더딘 상승을 할 종목 중 고르라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급등형 종목을 매수하려 하지 후자를 선택할 리는 없다. 현물 주식 투자자에게 매수하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하고 그것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종목을 산다는 것은 마치 복권 당첨처럼 꿈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꿈과 현실은 일치하기보다 어긋나는 것이 다반사다. 매수 종목마다 급등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힘들다. 아울러 오늘의 급등주가 내일도 급등을 이어 가리라는 보장도 없다.

주식 투자 현장에서는 급등주만을 투자 대상으로 집착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물론 드물게는 급등 테마주를 잘 골라내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는 고수 반열의 투자자가 존재한다. 각 증권사 수익률 게임에서 큰 수익률을 기록하는 우승자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전체 수익률 게임 참가자의 평균 수익률 혹은 최악의 수익률은 발표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투자자가 급등이 가능하면 급락의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 한다. 필자는 과거 매월 자신이 관리하는 투자 고객의 실질 계좌 수익률을 산출해 수익률 우수자에게 포상하는 제도를 가진 조직에서 5년 가까이 몸담았다. 많은 전문가 중에는 급등주에 강점을 가진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월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한 전문가는 급등주 전문이 아니었다. 필자도 50개월간 28회의 수익률 베스트를 기록했는데 우량주 포트폴리오의 중기 보유가 크게 작용했다.

아무리 사전에 여러모로 조사하고 골라서 급등주를 압축한다 하더라도 매매대상, 추천주 중에는 애초 생각과 달리 상승은 약하고 크게 밀리는 종목이 있게 마련이다. 상승하는 종목만 골라서 보유하면 분명 수익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하락 돌변하는 종목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급등주는 상승도 빠르지만 역으로 하락하게 되면 무참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이 붕괴된 이후 당시 황제주 가운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거나 사라진 종목이 부지기수다.

급등 종목에 손대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하는 차량은 성능은 물론 운전자까지 고속에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이제 갓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빠른 속도만 생각해 일반 도로에 레이싱카를 몰고 나가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자명한 일이다. 급등형 종목에 올라 타려 한다면, 자동차의 안전 및 제동 장치와 구동 계열의 이상 여부를 사전에 점검하듯 해야 할 것이며, 투자자 자신의 운전 실력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