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 해상 풍력단지 10조 투자…2019년까지 2500MW 전력 생산

지경부, 종합 추진계획 발표

정부는 2019년까지 서남해에 10조2000억원을 투입해 시간당 최대 2500㎿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고사 위기에 빠진 관련 산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지식경제부는 11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남해 2.5GW(2500㎿) 해상풍력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발전회사 및 풍력설비 개발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업계가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작년 11월 사업 추진 로드맵이 처음 발표됐다. 250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6525GW로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남북 전체 인구(494만명)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

GW와 ㎿는 발전기를 100% 가동할 때의 전력 생산량이다.

종합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까지 3단계로 나눠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 정부 예산 290억원을 포함해 약 10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2014년까지 100㎿ 규모의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에 4000억원，2016년까지 400㎿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사업에 1조6000억원이 각각 들어간다. 8조1934억원을 투자해 2019년까지 2000㎿ 규모의 단지를 추가로 건설하게 된다.

한국전력 및 발전 6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풍력시스템 공급사 8곳과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해 해상 풍력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은 2013년부터 2년간 진행되며 두산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유니슨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DMS STX중공업 등 풍력시스템 공급사들이 3~7㎿급 발전기를 개발해 설치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한전과 발전 6사가 주도하며，3단계 사업에는 외국 기업을 포함한 민간 회사까지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통해 2020년까지 누적 매출 42조4000억원을 올리고 약 7만6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