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에미리츠 호주오픈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우즈는 11일 호주 시드니의 더레이크스GC(파72)에서 열린 에미리츠 호주오픈(총상금 17억3000만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우즈가 선두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셰브론 월드챌린지 3라운드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우즈는 이날 강풍 속에서도 견고한 샷 컨트롤과 자신감 있는 퍼팅을 보여줘 "예전의 샷을 회복했다"는 말이 허풍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우즈는 "오늘 정말 플레이를 잘했다. 5언더파를 쳤지만 내 느낌엔 8~9언더파를 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우즈의 플레이를 지켜본 로버트 앨런비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던 우즈가 다시 돌아왔다고 확신한다"며 "이렇게 남은 라운드를 치른다면 우승컵은 그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번홀부터 시작한 우즈는 첫홀부터 버디쇼를 펼쳤다. 이후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더니 16번홀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 9개홀에서 5타를 줄였다. 3번홀에선 드라이버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이 대회 들어 첫 보기를 범했으나 4번홀에서 7.6m 거리의 버디를 잡아 곧바로 만회했다. 6번홀에서도 아이언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기록했지만 8번홀(파5)에선 홀까지 280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서 친 볼을 그린에 올리는 베스트 샷을 보여주며 버디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면서도 "아직 이틀이 더 남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의 샷 교정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일단 샷이 제대로 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