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능'에 교육株 물 먹었네
사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가 '쉬운 수능'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교육주들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다음날인 11일 메가스터디는 0.44%(500원) 하락한 11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닷새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13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0.20포인트(2.77%) 오른 1863.45로 마감했다.

이번 수능시험이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사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수능시험 난이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수능이 계속 쉽게 나오면 입시 사교육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EBS 교재와 수능의 연계율을 높이기로 한 것도 악재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고등부 온라인 강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는 등 역성장했다"며 "EBS 교재와 수능의 연계율이 내년 메가스터디 실적 개선 여부에 가장 큰 변수"라고 분석했다.

대성학원을 운영하는 디지털대성은 이날 나흘 만에 0.84% 올랐다. 영어교육업체인 정상제이엘에스 역시 5거래일 만에 올랐지만 상승률은 0.44%에 머물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