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1일 하이닉스에 대해 "SK텔레콤이 최저 입찰가격을 약 3조4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면 우선협성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김형식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하이닉스 입찰 제안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며 "채권단은 11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단기매매증권 약 2조7000억원, 투자확약서(LOC) 약 2조원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매각 최저 입찰가격을 3조4000억원 이상 제시했을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7.5%는 약 1조원, 신주는 약 2조3500억원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가 결의한 유상증자 금액은 2012년 설비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22일 하이닉스는 주식관리협의회가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1억185만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김 연구원은 "1주 평균 주가를 2만3100원으로 가정하면 약 2조3527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약 2조3000억원과 2011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내 약 3조원을 합해 약 5조원을 2012년 설비투자에 사용, 낸드 생산캐파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2012년 실적대비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주가 희석시 PBR 1.6배)에 거래돼 역사적 하단부에 걸려 있다"며 "10년 동안 주인찾기로 할인율을 적용 받았지만 주인찾기가 완료되면 주가는 재평가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