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목재 vs 합성목재 주도권 다툼…대기업ㆍ中企 '화해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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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둑이나 등산길 등에 나무판처럼 생긴 바닥재가 부쩍 늘고 있다. 썩지 않고 견고한 덕분에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원 등에 원목 대신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플라스틱목재복합재(WPC)다.
하지만 올초 WPC의 유해성이 도마에 올랐다. 중소기업 목재업체들의 모임인 대한목재협회가 WPC가 환경을 파괴하고 인체에도 해롭다고 주장하고 나섰던 것.재활용 합성목재인 WPC를 만드는 과정에서 접착제,자외선차단제 등을 쓴다는 이유에서였다. 목재협회는 합성목재 WPC의 유해성을 조목조목 고발하는 광고까지 냈다.
목재협회 측이 여론몰이에 나서자 WPC를 만드는 LG하우시스 이건환경 KCC 등 대기업은 악의적 비방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목재협회를 고발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린 데는 WPC의 특성 탓이다. WPC는 나무가루(목분)와 플라스틱의 일종인 올레핀 수지를 혼합해 만든 것으로 천연 목재의 외관과 질감을 살리면서도 나무의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한 건축 및 조경 자재다. 목재협회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쓰는데 환경에 좋을 리 없다는 논리를 폈고 WPC업계는 올레핀 수지가 완구나 식기에도 쓰는 무해한 원료라고 반박해왔다.
논쟁의 이면에는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중소기업들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열풍 덕분에 공원 울타리나 바닥재 용도로 방부처리된 원목 수요가 늘고 있지만 WPC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첨예하던 논쟁이 최근 종식됐다. 목재협회가 WPC업체들에 '일부 기업의 제품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전체 기업 제품에서 발생한 것처럼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WPC업계는 중소 목재업체들과 공생발전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민 · 형사소송 등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하고 목재협회의 사과를 수용했다. WPC업계 관계자는 "WPC가 방부목재에 비해 최대 5배가량 비싼 데다 용도도 차별화할 수 있어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하지만 올초 WPC의 유해성이 도마에 올랐다. 중소기업 목재업체들의 모임인 대한목재협회가 WPC가 환경을 파괴하고 인체에도 해롭다고 주장하고 나섰던 것.재활용 합성목재인 WPC를 만드는 과정에서 접착제,자외선차단제 등을 쓴다는 이유에서였다. 목재협회는 합성목재 WPC의 유해성을 조목조목 고발하는 광고까지 냈다.
목재협회 측이 여론몰이에 나서자 WPC를 만드는 LG하우시스 이건환경 KCC 등 대기업은 악의적 비방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목재협회를 고발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린 데는 WPC의 특성 탓이다. WPC는 나무가루(목분)와 플라스틱의 일종인 올레핀 수지를 혼합해 만든 것으로 천연 목재의 외관과 질감을 살리면서도 나무의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한 건축 및 조경 자재다. 목재협회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쓰는데 환경에 좋을 리 없다는 논리를 폈고 WPC업계는 올레핀 수지가 완구나 식기에도 쓰는 무해한 원료라고 반박해왔다.
논쟁의 이면에는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중소기업들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열풍 덕분에 공원 울타리나 바닥재 용도로 방부처리된 원목 수요가 늘고 있지만 WPC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첨예하던 논쟁이 최근 종식됐다. 목재협회가 WPC업체들에 '일부 기업의 제품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전체 기업 제품에서 발생한 것처럼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WPC업계는 중소 목재업체들과 공생발전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민 · 형사소송 등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하고 목재협회의 사과를 수용했다. WPC업계 관계자는 "WPC가 방부목재에 비해 최대 5배가량 비싼 데다 용도도 차별화할 수 있어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