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伊 우려에 2주來 최고…1134.2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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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탈리아발(發) 우려에 급등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1.50%) 상승한 1134.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113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이탈리아로 넘어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밤사이 이탈리아의 10년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넘기며 장중 7.5%선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디폴트를 우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앞서 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갈의 경우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어선 지 각각 17일, 22일, 91일 만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전날보다 17.6원 뛴 113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36원을 고점으로 확인한 뒤 개장가를 중심으로 거래선을 형성했다.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추가적인 상승을 가로막았다.
113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건 환율은 오전 11시께 유로화와 증시가 잠시 진정세를 찾자 상승폭을 빠르게 줄이며 1129.5원까지 밀고 내려갔다.
이 무렵 미쉐린의 한국타이어 지분 매각과 관련한 소식이 전해진 것도 환율 상승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쉐린의 지분 매각은 물량의 2/3를 외국인 투자자가 사들였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아닌 오히려 원화 환전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로화와 증시 낙폭 확대에 따라 다시 113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장 후반 1137.5원까지 고점을 확인한 뒤 개장가와 비스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환율도 상승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며 "네고물량도 제법 나왔지만 상단을 눌러줄 만큼 대규모 물량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환율은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서울환시가 진정세를 빨리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대 아래도 내려간다고 해도 불안감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은 이탈리아 관련 소식에 따라 1130원대에서 상승분을 소폭 되돌 수 있겠지만 장중 상황에 따라 1140원대 상향 진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 급락한 1813.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5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후 4시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51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7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1.50%) 상승한 1134.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113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이탈리아로 넘어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밤사이 이탈리아의 10년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를 넘기며 장중 7.5%선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디폴트를 우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앞서 그리스와 아일랜드,포르투갈의 경우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어선 지 각각 17일, 22일, 91일 만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전날보다 17.6원 뛴 113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36원을 고점으로 확인한 뒤 개장가를 중심으로 거래선을 형성했다.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추가적인 상승을 가로막았다.
113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건 환율은 오전 11시께 유로화와 증시가 잠시 진정세를 찾자 상승폭을 빠르게 줄이며 1129.5원까지 밀고 내려갔다.
이 무렵 미쉐린의 한국타이어 지분 매각과 관련한 소식이 전해진 것도 환율 상승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쉐린의 지분 매각은 물량의 2/3를 외국인 투자자가 사들였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아닌 오히려 원화 환전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로화와 증시 낙폭 확대에 따라 다시 113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장 후반 1137.5원까지 고점을 확인한 뒤 개장가와 비스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환율도 상승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며 "네고물량도 제법 나왔지만 상단을 눌러줄 만큼 대규모 물량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환율은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서울환시가 진정세를 빨리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대 아래도 내려간다고 해도 불안감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은 이탈리아 관련 소식에 따라 1130원대에서 상승분을 소폭 되돌 수 있겠지만 장중 상황에 따라 1140원대 상향 진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 급락한 1813.2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5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후 4시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51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7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