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유명대학 미식축구부 전직 코치가 10대 소년들을 장기간 상습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코치는 자신이 세운 자선재단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학생들을 항거불능 상태에서 장기간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화 개봉 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도가니 사건’과 유사하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의 전직 수비코치였던 제리 샌더스키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다. 그는 최소한 15년간 8명의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 혹은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샌더스키는 1999년까지 이 대학 수비코치를 지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샌더스키는 불우한 청소년을 돕기 위해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에서 만난 소년들을 꾀어 성폭행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샤워장에서 열살짜리 소년을 나체상태에서 성폭행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당시 미식축구팀 일을 돕던 한 졸업생에 의해 목격됐으나 당시 대학 측은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대학은 샌더스키가 갖고 있던 미식축구팀 샤워장 출입 열쇠를 뺏고 다시는 어린 소년을 미식축구팀 건물로 데려오지 못하도록 하는 미온적 조치를 내렸다.

린다 켈리 펜실베이니아 검찰총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대학 측의 이런 처사가 오랜 세월 동안 어린이들을 계속 희생시켰다”고 지적했다. 당시 성폭행 사실을 보고받은 2명은 위증죄로 기소된 상태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샌더스키는 1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자 11일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