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이탈리아 총리 사의 표명에도 안전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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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기자> 이탈리아가 세계 금융시장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한다고 하면 증시가 일제히 화끈하게 올랐다가 사임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드디어 결국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예산안은 통과를 했다. 그러나 과반의석을 확보해야만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데 과반 수성에 실패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왜 이탈리아가 이렇게 세계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 메이커가 됐느냐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의 부채 만기가 상당하다. 올 4분기 그리고 내년 1분기까지 1980억 유로로 2천억 유로 가까운 부채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데 이 부채 만기가 도래했을 경우에 이월 되지 않고 상환해야 된다면 유로존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국채금리가 6.7%가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는데 유로존 재정안정기금이 두 배로 확충되어서 4400억 유로를 보유하고 있다곤 하지만 여기에는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지원분도 채 나가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다 2000억 유로 가까운 돈을 이탈리아 한 곳에만 쏟아 부을 순 없다. 이러다 보니까 이탈리아 문제가 불거져서 제2의 그리스로 간다면 이탈리아만 불안한 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까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유럽재정안정기금 지난 7일과 8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또 열렸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기대할 것도 없이 정상들이 못한 의견을 재무장관들이 머리를 맞댄다고 해서 해법이 나올 리 없다.
이러다 보니까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보통 때 같으면 3~4% 움직였던 것이다. 지금 6.7%로 올라서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국채는 1, 2년 3개월 단기물과는 달라서 0. 001% 포인트 내외로 움직이는 굉장히 미세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감안하면 이탈리아도 제2의 그리스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에 적어도 이탈리아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이탈리아 정부는 급기야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갚기 위해선 높은 금리를 주고라도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는 형편이다. 어쨌든 이제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 걷히게 되면 과연 유럽재정 안정기금을 통한 이탈리아 구하기가 어떻게 현실화 될지 여부가 시장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늘 시장의 주요 이슈를 호악재로 나눠서 살펴보자. 이탈리아의 지난해 예산안이 의회에서 가결됐다. 하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르면 다음 주 중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월 현재 미국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구인대상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22만5천 건 증가했다.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치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더웨이가 올 3분기에만 239억 달러 27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악재성 요인이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가 연 6.7%까지 치솟았다.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 수출국 기구가 연말까지 현 산유량은 그대로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서 내년까지 증산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닷새 연속 상승해 3개월 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대도시 주변 신규 분양 가격이 20~30% 폭락하고 있다. 중국경제는 물론이고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겠다. 이탈리아 이번 주 이슈의 가장 중심에 있었던 지난해 예산안 표결과 관련해서 오늘 의회가 예상했던 대로 야당은 전부 기권했다. 전체 의석 630석 가운데 321석 대거 기권한 가운데 지금 정권 유지에 필요한 360석 얻는 데 실패했다. 308석 찬성에 불과했다. 예산안 지출안은 통과됐지만 베를루스코니의 정권 유지에 필요한 다수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 인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고 증시는 올랐지만 역시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6.74%까지 올라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순대로 사퇴를 겸허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과연 계속해서 치솟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또 하나 이렇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가치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은 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난 3분기 투자 실적 결과가 나왔다. 워렌 버핏 회장은 일단 현재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지만 지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버크셔 헤더웨이는 올 3분기에만 239억 달러 약 27조원을 투자했다. 지난 15년 만에 최대 규모인데 주식 투자는 69억 달러 그리고 M&A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우선주 등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또 화학업체인 루브리졸 인수에 90억 달러를 투입해서 주식 급락을 틈타서 호시탐탐 향후 전망이 좋아 보이는 기업들에 대해 M&A 손길을, 그리고 한 쪽에선 주식 매입을. 이게 성공할지 여부는 1년 후 버크셔 헤더웨이의 투자 수익률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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