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대우 예상치(매출액 178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를 하회했다"며 "신규 수주도 1638억원을 하회한 1119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3분기에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수주들이 4분기로 이월되면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장비 업체의 특성상 대규모 수주의 발주 시점에 따라 분기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는 회계상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이며 펀더멘탈의 훼손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10월10일과 11월1일에 각각 530억원, 692억원(총 1222억원)의 대규모 수주를 공시했다.

IFRS 회계 기준에 따라서 환율 변동에 의한 파생상품 평가손실 70억원이 영업 비용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기대비 3.2%p 하락한 9.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14.4%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매출 총이익률은 20.6%로 2007년 4분기 이 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4분기 신규 수주는 2910억원으로 전기대비 160% 급증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지난 분기에 이월된 대규모 수주와 SMD의 회사채(7000억원) 발행으로 수주 모멘텀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4분기 매출액은 2418억원(전년동기대비 +32%), 영업이익 326억원(+38%)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내년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투자 급감으로 LCD 장비 시장은 올해 대비 57% 감소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AMOLED 투자는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스에프에이는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AMOLED 장비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역시 동종 장비 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전공정 장비(증착, 봉지, PE-CVD)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감소했던 해외 사업들이 내년에는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적극적인 해외 영업으로 수출 비중이 34%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국내 AMOLED 수주 급증으로 수출 비중이 18%까지 하락했다. 내년 신규 수주는 9500억원으로 올해 대비 29%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