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이탈리아 총리 사의 표명에 이틀째 '상승'
뉴욕증시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표명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79포인트(0.84%) 오른 1만2170.1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0포인트(1.17%) 상승한 1275.92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727.49로 32.24포인트(1.20%) 올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이유는 이날 실시된 하원의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투표 결과 때문이다. 하원 전체 의석수인 630표 중 찬성이 308표에 그쳐 과반수에 미치지 못했다.

총리의 정권 유지에 필요한 의회 과반수 장악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권과 집권 연정 일각에서 퇴진 요구가 거세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다음주 유럽연합(EU)에 약속한 긴축재정안 등 경제 개혁 조치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잭 애블린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 수석 투자 책임자는 "시장 투자자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고, 그 이후의 미래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시장 투자심리에 대해 분석했다.

매들린 매트록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더 이상 총리직을 수행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실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고용 지표도 개선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전월대비 22만5000명 증가한 33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P 500 금융지수는 전날 대비 3.57% 올랐다. 뱅크오브어메리카(B)A)는 1.24%, 모건스탠리는 2.36% 등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48달러(1.55%) 오른 97.00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