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띠아모, 매장서 직접 만드는 아이스크림 '젤라토'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다. 최근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는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실제 계약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틈새 아이템을 찾기 힘든 까닭이다.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편의점 시장도 상권을 보장받기 힘들 만큼 신규 편의점들이 주택가를 메우고 있다. 커피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별다른 차별화 포인트 없이 고만고만한 브랜드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틈새 아이템을 찾으려는 예비 창업자들도 많다. 유명 브랜드들의 틈바구니에서 틈새 프랜차이즈로 떠오르고 있는 카페띠아모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한다.

카페띠아모는 젤라토가 주력 상품이다. 젤라토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아이스크림이다. 과즙,과육,우유,설탕,요구르트 등을 원재료로 얼려 만든다. 단맛이 강한 일반 아이스크림과 달리 몸에 좋은 재료가 많이 들어간 점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유지방 비율도 4~6%로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절반에 불과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일반적으로 본사에서 만들어 가맹점에 납품하는 양산형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데 비해 카페띠아모는 가맹점주가 매장에서 손님의 주문을 받아 즉석에서 만든다. 김성동 가맹본부 대표는 "가맹점주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젤라토 전문점은 카페띠아모가 유일하다"며 "본사에서 완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일괄 배송하면 물류 과정에서 얼려야 하는 탓에 맛과 영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료를 냉동시키는 과정에서 유지방 함량도 덩달아 높아진다. 고객들에게 정통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제공하기 위해 본사가 손쉬운 대량 생산 방식을 택하지 않고,각 가맹점에 제조를 맡긴다는 얘기다. 완제품 공급에 따른 본사 마진을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신선한 아이스크림이라도 계절을 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겨울철에 매출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젤라토 외에 커피,스무디,허브티 등의 음료 메뉴와 베이글,치즈케이크,샌드위치 등 간식 메뉴도 갖추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전국에 350여개 매장이 문을 열고 있다. 해외 4개국에도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 종로2가 가맹점을 예로 들면 평일 120만~150만원,주말 200만~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젤라토와 음료의 판매 비율은 봄 · 여름에는 6 대 4 정도이고 가을 · 겨울에는 4 대 6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2가는 학원가여서 가맹점 인근에 수십여개 카페가 밀집한 곳인데 여름에는 젤라토를 먹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아이스크림만 팔거나 아니면 커피만 파는 단순 전문점에 비해 사계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여름에는 커피전문점,겨울에는 아이스크림 전문점보다 매출이 높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장은 "카페띠아모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가지 아이템이 조화를 이룬 메뉴로 눈길을 끄는 틈새 아이템"이라고 평가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