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시설투자와 연구 · 개발(R&D)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30% 가까이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액으로는 38조~4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시설투자와 R&D를 합해 38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올해 30조원가량인 투자규모보다 8조~10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 글로벌 경기전망이 밝지 않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각 사업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종적인 투자 계획은 이달 말에 확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올해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원칙을 갖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시스템LSI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분야 투자 규모가 늘 전망이다. 반도체 분야에는 15조원가량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8조원가량을 시스템LSI 설비 확장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OLED에도 내년 7조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올해 5조4000억원인 투자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업황이 좋지 않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분야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조1000억원인 LCD 투자규모를 내년엔 절반가량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