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업해도 거래 '이상무'…노조 영향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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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노조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파업을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온라인 · 모바일뱅킹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서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은행 노조의 파업에 공감하지 않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일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에 대한 징벌적 강제매각 명령'을 주장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지만 영업 차질은 거의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임시조합원 총회에는 전체 직원 8000여명 중 절반가량인 3800여명이 참여했지만,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창구를 찾은 고객들은 대기시간이 다소 길어진 것 외에 특별한 불편을 겪지 않았다.
앞서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6월 말부터 60일간 총파업을 벌였다. 전체 직원 6500여명 중 2600여명(회사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파업으로,기간이나 규모 면에서 2004년 한미은행 총파업 후 최대 규모였다. 강원 속초까지 가서 파업을 벌이느라 노조도,노조원들도 적잖은 에너지를 썼지만 실속은 별로 없었다. 회사 측과의 협상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직원들은 속속 복귀했다. 오히려 영업점포를 일부 줄일 수 있는 '명분'만 내 줬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은행 노조의 파업이 전과 달리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이유로는 온라인 · 모바일뱅킹 거래 비중 증가가 꼽힌다.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등록 고객 수는 7291만명(각 금융회사별 중복고객 포함)으로 집계됐다. 1인당 1.5개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지간한 일은 온라인뱅킹으로 처리하고,현금이 필요할 때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하는 최근 금융거래 트렌드 때문에 창구를 찾을 일이 없으니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표시가 안 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신입행원 임금삭감 등으로 실제 임금은 그다지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전히 금융회사에 다니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생각해 파업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은/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
지난 8일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에 대한 징벌적 강제매각 명령'을 주장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지만 영업 차질은 거의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임시조합원 총회에는 전체 직원 8000여명 중 절반가량인 3800여명이 참여했지만,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창구를 찾은 고객들은 대기시간이 다소 길어진 것 외에 특별한 불편을 겪지 않았다.
앞서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6월 말부터 60일간 총파업을 벌였다. 전체 직원 6500여명 중 2600여명(회사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파업으로,기간이나 규모 면에서 2004년 한미은행 총파업 후 최대 규모였다. 강원 속초까지 가서 파업을 벌이느라 노조도,노조원들도 적잖은 에너지를 썼지만 실속은 별로 없었다. 회사 측과의 협상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직원들은 속속 복귀했다. 오히려 영업점포를 일부 줄일 수 있는 '명분'만 내 줬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은행 노조의 파업이 전과 달리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이유로는 온라인 · 모바일뱅킹 거래 비중 증가가 꼽힌다. 한국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등록 고객 수는 7291만명(각 금융회사별 중복고객 포함)으로 집계됐다. 1인당 1.5개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지간한 일은 온라인뱅킹으로 처리하고,현금이 필요할 때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하는 최근 금융거래 트렌드 때문에 창구를 찾을 일이 없으니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표시가 안 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신입행원 임금삭감 등으로 실제 임금은 그다지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전히 금융회사에 다니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생각해 파업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은/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