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를 통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종합편성 4개 채널에 모두 83억9000만원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겨레신문이 9일 보도했다.

한겨레가 확인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 자회사인 KT캐피탈은 조선, 중앙, 매일경제 종편에 20억원씩, 동아 종편에는 23억9000만원을 투자했다는 것. KT캐피탈은 리스와 할부금융, 신기술금융업을 하는 금융회사로 케이티가 73.7%, 케이티하이텔이 26.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정부 영향력 아래 있는 KT가 자회사를 통해 종편사들을 지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KT캐피탈은 지난 4월 청와대 경제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윤종화씨를 감사로 선임한 바 있다.

한겨레는 KT가 종편에 투자한 시점도 석연치 않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9일 KT캐피탈은 조선일보 종편에 자본금을 투자하고, 4월1일에 중앙일보와 매일경제 종편, 4월7일에 동아일보 종편에는 각각 지분인수 방식으로 투자했다.

특히 KT캐피탈은 매일경제와 동아일보 종편에 투자한 시점은 이들 종편이 자본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던 시점으로 알려진 때다. 애초 종편은 지난 3월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납입 자본금을 완납해야 종편 승인장을 교부받을 수 있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종편은 기한 안에 모두 자본금을 납부해 3월30일 방통위로부터 승인장을 받았지만 매일경제와 동아일보 종편은 자본금을 기한 안에 내지 못했고 방통위는 승인장 교부를 6월30일까지 연장하는 조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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