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문에 8일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가는 하락하고 원 · 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1915~1925 선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께부터 슬금슬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김정일 사망설이 증시 주변에서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확대하면서 결국 0.83% 내린 1903.14에 장을 마쳤다. 반대로 원 · 달러 환율은 오후 2시17분께부터 오르기 시작해 전날보다 4원10전 상승한 1121원에 마감했다.

김정일 사망설로 일부 방위산업체는 수혜를 톡톡히 봤다. S&T중공업은 장막판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6.0% 상승한 1만5900원에 마감했고 스페코(4.19%) MDS테크(3.70%) 등 방위산업 관련주도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설은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부대 시찰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도 "낭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일축했다.

증권가에선 구체적인 근거없이 누군가 김 위원장 사망설을 인위적으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