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일 외환은행에 대해 하나금융에 인수된 이후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최근 외환은행 주가가 타행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익성대비 저평가 상태지만 불확실성이 크고, 하나금융으로 피인수될 경우 피인수은행으로서 향후 주주가치 제고 여지가 적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기존의 시각들이 무색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금융으로의 매각 가정시에도 하나금융이 인수 후 잔여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나금융의 자본력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향후 외환은행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공개매수의 유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으로서는 합병시 합병반대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장부가 이하에서 매수시 부의 영업권이 발생하면서 순익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론스타 지분 인수 이후 자본 상황에 따라서 공개매수에 나설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위원회에서 시장 징벌적 매각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주가가 오히려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징벌적 매각시 대규모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외환은행에 관심 있는 여러 은행들이 있는데다(10%는 매수 가능), 은행법상에는 효율성과 건전성 기여 가능성에 따라 금융위의 10% 이상 보유 승인이 가능한데 징벌적 매각시 금융위가 여러 은행들이 분산 소유하는 구조를 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KB, 하나, 산은 등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외환은행을 매수하면서 각각 10% 이상의 보유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물론 한 은행이 단독으로 지배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는 없겠지만 주가가 장부가치 대비 60%에 거래되고 있어 현 가격에 매수할 경우 각 은행들은 자신의 자기자본이익률(ROE)보다도 높은 투하자본수익률(ROI)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