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발 받은 LED株 '반짝' 코스닥 '번쩍'
LED(발광다이오드) 조명분야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관련 중 · 소형주들이 7일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중국이 앞으로 5년 내 백열등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서울반도체 등 코스닥시장의 주요 LED주가 동반 급등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510선을 넘어섰다. 기관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수급 측면에서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어서 조만간 종가 기준으로 51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LED 중 · 소형주 일제히 상한가

이날 코스닥지수는 6.97포인트(1.39%) 상승한 509.77로 장을 마쳐 '51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코스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시장이 급랭한 지난 8월4일 510선이 붕괴된 이후 3개월여간 510선을 밑돌았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자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9.31포인트(0.48%) 하락한 1919.1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 강세의 '일등 공신'은 LED주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24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4위 서울반도체를 포함,대진디엠피 루미마이크로 우리이티아이 케이디씨 루멘스 총 6개 종목이 LED 관련 종목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금호전기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가운데 장을 마쳤다.

중 · 소형 LED주가 대거 강세를 보인 건 LED 조명분야가 지난 4일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중소 · 중견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LED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은 이번 중기적합업종 선정 여파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며 "중소 · 중견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밝지는 않은 업황 전망

정책 요인으로 인해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올 들어 중소 LED주의 투자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한때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서울반도체의 이날 종가는 2만7350원으로,3월 기록한 장중 기준 연 고점(4만5200원) 대비 39.49% 하락했다. 서울반도체는 8월 중순 장중 3만3000원을 찍은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10월 한 달 내내 2만~2만1000원 수준에서 '게걸음'을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기LG이노텍도 장중 기준 연 고점 대비 각각 36.95%와 50.44% 내린 상황이다.

최근 LED주 약세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요 둔화가 반영돼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LED 가전제품 수요 감소로 LED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ED TV의 경우 올초 연내 전 세계에서 1억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예상 판매량을 9500만대로 최근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요 LED 종목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반도체의 증권업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76억원으로,한 달 전보다 32.86% 감소했다.

◆조명 부문부터 회복될 듯

LED업종에 안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일부 백열등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등 2012~2013년 글로벌 시장에서 LED 조명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도 앞으로 5년 내 백열등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을 4일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중기적합업종 선정 소식에 따라 국내 조명시장에서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각각 0.93%와 3.39%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