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국회가 연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인분을 던지며 소란을 피운 박모씨(55·강원도 동해)를 건조물 침입과 협박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12시40분께 자신의 라세티 승용차를 몰고 국회에 진입, 의사당 건물 50m 전방에서 자신이 가져온 인분을 투척하고 자신의 몸에 신나를 뿌린 뒤 라이터에 불을 붙이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박씨가 “국회의원들이 밥그릇을 갖고 싸우는 꼴이 보기 싫다”며 “국회 의장과 홍사덕 의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커져 국회가 빈번하게 공격의 대상이 됨에 따라 경찰에는 비상이 걸렸다.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에도 민주노총 등 30여개 시민단체가 결성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고 국회 담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