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日 종합상사 넘어서야"
"포스코 패밀리가 글로벌 소재메이커로 성장하는 데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역량이 가장 필요한 시기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1년 만에 대우인터내셔널을 방문해 "포스코 패밀리의 글로벌 진출에 선봉장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찾은 것은 지난해 말 이 회사를 인수한 직후에 이어 두 번째다.

정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1시간30분 동안 '임직원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번 대우인터내셔널을 방문했을 때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일 잘한 일이 포스코에 입사한 것이라면 회장이 되고 나서 가장 잘한 일은 대우인터를 한 가족으로 모신 일'이라고 말했다"며 "11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포스코 패밀리의 해외 진출을 위해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 패밀리가 비전 2020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글로벌 진출 역량"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의 무역과 자원개발 분야의 장점이 이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우인터내셔널이 일본 종합상사를 넘어서는 글로벌 종합상사로 성장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일본 종합상사들이 세계 무대에서 잘하고 있지만 대우인터가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날 방문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 1년을 돌아보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최근 양사 간 시너지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대우인터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말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과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대우인터내셔널이 현지에서 개발 중인 미얀마 가스전 해역을 둘러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