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 부담 등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출렁이는 모습이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5포인트(0.33%) 떨어진 1921.96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안 마련에 실패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이후 1920선을 중심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0억원, 2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갈팡질팡하는 듯 했으나 53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1262억원, 비차익거래는 343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605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금융, 증권, 보험, 전기가스가 1%대 밀려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의료정밀, 기계, 화학 등 일부는 오름세다.

시가총액 10위권 내에서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전 종목이 내리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하락 전환, 100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대형 대부업체들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주요 저축은행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에 급등하고 있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서울저축은행을 비롯해 솔로몬, 진흥, 한국 등의 저축은행 주가가 2∼9%대 뛰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대부업체 리드코프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박석현 KTB 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방경직성에 대한 불안이 완화됐지만 저항선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의 정체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성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 추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며 상승폭을 1%대로 확대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7.04포인트(1.40%) 오른 509.85를 기록 중이다.

기관이 엿새째 '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2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도 6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재차 매도 우위로 돌아서 254억원어치 매물을 내놓고 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인터넷, 출판·매체복제, 일반전기전자, 금속 등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등 일부는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5원(0.48%) 오른 1116.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