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같은 빅히트 모델도 없었고, 마켓팅 경쟁도 줄어드는 등 시장 자체가 쿨 다운(냉각) 됐다고 봐야죠"

KT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7일 KT는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 4조9922억원, 영업이익 51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2%, 전분기 대비 6.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6%, 전분기 대비 19.4% 증가한 수치다.

KT 관계자는 "뚜렷한 전략 모델도 없었고,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도 완화돼 올 3분기에는 전년 대비 스마트폰 순증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이에 따라 무선분야 매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초당과금제 실시와 스마트폰 구입에 따른 약정할인 등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말매출에 수반되는 상품 구입비와 판매관리비도 감소해 영업이익은 다소 증가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7%, 전분기 대비 39.2% 감소한 255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러시아 통신 자회사 NTC의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중단영업이익 1661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고, 이번 분기 원화의 약세로 비현금성 외화환산손실이 600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화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0.9% 감소한 9464억원 수준으로, 최근 들어 일반전화의 가입자 감소가 둔화되고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전화사업의 감소세는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수익은 초고속인터넷, IPTV의 견조한 가입자 증가로 전분기대비 1.0%,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6666억원을 달성했다. IPTV 가입자는 284만명, 초고속인터넷은 77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라이프도 314만의 유료 TV 가입자를 확보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그룹차원의 미디어 가입자는 9월말 490만을 기록, 연내 500만을 돌파할 예정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연학 전무는 "앞으로도 페어프라이스 제도 등을 일관되게 시행해, 무선시장에서의 과도한 비용경쟁을 탈피할 것"이라며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한 세계 최고품질의 LTE 서비스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