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쇼핑] 입은듯 안입은듯…발열내의 시장 '후끈'
겨울철 전통적인 필수 아이템 중의 하나는 내의다. 예전엔 두툼해서 옷태가 안 나는 데다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편견 때문에 젊은층에선 기피 대상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보온성은 높이고 재질이 얇은 심플한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툼한 옷 한벌보다 얇은 여러벌의 옷이 더 따뜻하다는 건 상식이다. 공기층을 많이 만들어주고 열이 새 나가는 걸 막아주기 때문이다. 내의 전문업체 비비안은 흡습성이 높은 기능성 소재(EKS)로 만든 내의를 만들었다. 땀을 잘 흡수해주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물론 스키, 등산 등 야외활동에도 적합하다. 남성용 상의(9만원)와 하의(8만원), 여성용 세트(15만원)로 나왔다. 아웃도어용 내복도 최근 내놨다. ‘비비안 레저 히트’는 재봉선이 전혀 없는 무봉제 스타일이라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겨울 레저용에 초점을 맞춰 추위를 막아주는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었다. 남성용·여성용 세트가 각각 19만원이다.

발열 내의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해보다 다양한 종류의 ‘히트텍’ 제품을 내놨다. 히트텍은 유니클로가 글로벌 섬유업체 도레이와 손잡고 만든 초경량 신소재로, 몸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바꿔주는 원리를 담았다. 2003년 처음 출시한 뒤 누적 판매 1억장을 넘어선 베스트셀러다. 기본 스타일인 반팔(1만4900원)·긴팔(1만9900원) 티셔츠와 타이즈 외에도 히트텍진(5만9900원)), 넥·바디·레그 워머와 장갑 머플러 등 소품류(1만4900~2만4900원) 등 종류가 다양해졌다.

정장을 주로 입는 직장 여성인들에겐 ‘닥스레이디스 발열 블라우스’(18만5000원)를 추천한다. 회사에 입고 출근할 수 있는 포멀한 디자인의 블라우스로, 보온성을 높여주는 특수 발열 소재로 만들었다. 목 위로 올라오는 폴라 디자인이지만 앞 단추고 똑딱이(스냅식)로 돼 있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세피아와 블루 컬러가 있다.

출근용 타이즈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일반 나일론 소재가 아닌 울, 면 소재의 타이즈 제품은 보온성도 뛰어나면서도 오래 신을 수 있다. 일반적인 타이즈는 50D(데니어·실의 두께를 나타내는 단위로 높을수록 두껍다)에서 80D인데 반해, 보온성을 높인 제품들은 100~120D로 만든 게 특징이다. ‘비비안 면 타이즈’(4만3000원)는 가느다란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어 다리를 더 얇아보이게 만들었고 ‘비비안 기모 타이즈’(2만5000원)는 피부가 닿는 안쪽에 미세한 털을 넣어 더 따뜻하게 입을 수 있다. 노르딕 패턴을 넣은 니트 소재의 ‘비비안 레깅스’(3만8000원)도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다.

김창남 유니클로 마케팅 팀장은 “국내 히트텍 판매량이 2008년엔 18만장에서 2009년 75만장, 지난해엔 110만장으로 늘었다”며 “올해에도 9월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200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