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BMW코리아 기술이사는 이달 초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BMW 엑스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데이(BMW xDriving Experience days)'에서 BMW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기술을 설명했다.
장 이사는 "BMW의 SAV와 일반 SUV 차량을 구분하는 핵심은 바퀴 구동 상태를 결정하는 능력" 이라며 "전후 동력 전달이 고정돼 있는 일반적인 SUV 차량과 달리 BMW의 x드라이브는 도로 상황에 따라 네 바퀴에 가변적으로 구동력이 배분된다"고 강조했다.
SUV 차량은 도로를 달릴 때 상시 고정으로 전·후륜 구동력이 배분되지만, x드라이브는 앞뒤 바퀴의 동력이 각기 독립적으로 배분돼 네 바퀴가 0~100%까지 힘을 골고루 전달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같은 사륜구동 차라고 해도 x드라이브는 빙판길에서 급출발 때 더 빨리 가속이 붙는다"고 말했다. 이어 "커브 구간을 돌 때도 오버스티어 또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감지되면 0.1초 전에 x드라이브가 작동해 위험 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해준다"고 소개했다.
BMW x드라이브는 전륜과 후륜 동력이 기본적으로 32대 68 비율로 배분돼 있다. 미니 컨트리맨의 사륜구동(ALL4) 시스템은 각각 42대 58이다. 하지만 눈길이나 빙판길에선 노면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에 가변적인 동력 배분이 가능해진다.
독일 BMW그룹은 2003년부터 X3 차량에 처음 네 바퀴 구동 기술인 x드라이브를 탑재했고, 2006년 이후 승용차에도 장착 비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선 BMW의 SAV 차종인 X시리즈를 비롯 5시리즈 및 7시리즈 세단의 일부 모델에 적용돼 있다.
춘천~속초 BMW xDrive 차량 타보니···
"커브구간 시속 140km도 거뜬히 달려"
BMW코리아는 이날 x드라이브 차량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승행사를 열었다. BMW가 자랑하는 x드라이브의 구동력과 주행 성능은 자신있지만 국내 고객에게 아직 널리 알려져 있기 않기 때문.
BMW 측은 xDrive가 장착된 BMW X1, X3, X5, X6, ActiveHybrid X6, 535i xDrive, 550i xDrive, 그란투리스모(GT) xDrive, 750Li xDrive 및 미니 컨트리맨 ALL4 등을 준비했다. 이날 행사는 춘천과 속초를 잇는 국도를 비롯해 고속도로, 오프로드, 산악 커브구간 등 다양한 코스에서 진행됐다.
750Li xDrive, GT xDrive, 컨트리맨 ALL4 등 총 3개의 모델을 타봤다. 차종별로 BMW그룹의 사륜구동 기술이 보여주는 가속력과 코너링, 토크 성능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BMW자동차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은 x드라이브를 탑재한 차를 몰아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BMW의 플래그십 세단 750Li xDrive는 곡선 구간에서도 핸들링이 부드럽고 승차감이 편했을 뿐만 아니라 가속 성능도 무척 날렵했다.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의 속도가 부드럽게 높아졌다.
커브 구간에서 x드라이브의 성능은 인상적이었다. 3.0리터 트윈파워 엔진을 탑재한 GT xDrive는 시속 140km로 달릴 때도 안정된 주행 성능을 보였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GT xDrive는 393대, 750Li xDrive는 67대가 판매됐다. 또 미니 컨트리맨 ALL4는 75대가 팔려 컨트리맨 전체 판매량(1165대)의 6.4%에 불과하다. BMW코리아의 모델 중 최고급형인 x드라이브의 차값은 평균 1억원이 넘는다. 때문에 판매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가장 비싼 750Li xDrive는 1억8000만원이다.
속초=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