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고물' 나누기 싫어서?…우리투자, LG전자 증자 단독 주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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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Talk
IB팀, 철통같은 '입단속'
옛 LG증권 시절부터 긴밀
청약 미달땐 '골칫덩이'
IB팀, 철통같은 '입단속'
옛 LG증권 시절부터 긴밀
청약 미달땐 '골칫덩이'
LG전자의 유상증자에 우리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것이 투자은행(IB) 업계에 화제다. 경쟁사들은 '말많은' IB업계에서 수개월 동안 정보 누설 없이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의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 없이 LG전자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건 발행사와 주관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발행사인 LG전자는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핑(사전 시장조사) 없이 옛 LG투자증권 시절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접촉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경쟁력 저하 등으로 지난 5월 11만원대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4일 종가는 6만1100원이다. "주가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유상증자 이슈까지 불거지면 변동성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떡고물'을 다른 증권사와 나누고 싶지 않은 욕구가 컸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는 "LG전자의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질 경우 주관사로 참여하길 원하는 증권사들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 뒤 청약이 미달되면 우리투자증권이 모두 인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총액인수 후 주가가 오르면 평가차익을 얻겠지만,하락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입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져 있는 게 문제"라며 "LG전자가 우리투자증권의 골칫덩이로 전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LG전자가 마케팅 부문에서 문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자본시장의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 없이 LG전자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건 발행사와 주관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발행사인 LG전자는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핑(사전 시장조사) 없이 옛 LG투자증권 시절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접촉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경쟁력 저하 등으로 지난 5월 11만원대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4일 종가는 6만1100원이다. "주가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유상증자 이슈까지 불거지면 변동성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떡고물'을 다른 증권사와 나누고 싶지 않은 욕구가 컸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는 "LG전자의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질 경우 주관사로 참여하길 원하는 증권사들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 뒤 청약이 미달되면 우리투자증권이 모두 인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총액인수 후 주가가 오르면 평가차익을 얻겠지만,하락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입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져 있는 게 문제"라며 "LG전자가 우리투자증권의 골칫덩이로 전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LG전자가 마케팅 부문에서 문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자본시장의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