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의 도난과 관리상 오류 등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2조4200여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보안솔루션업체 체크포인트시스템즈는 '2011년 글로벌 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국내 유통업체의 손실액이 전체 매출의 1.3%인 2조421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발표했다.

손실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고객 절도로,전체 손실의 52.8%(1조2790억원)를 차지했다. 아시아 · 태평양 지역 평균인 53.3%를 약간 밑돌았다. 이어 종업원 절도(23%),내부 · 관리상 오류(16.7%),공급업체의 사기(7.5%) 순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유통업체가 손실방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손실부담금'은 1인당 평균 5만956원,가구당 14만132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체크포인트시스템즈가 후원하고 영국 리테일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43개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32개 업체가 설문에 참여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통업계는 그러나 매출액 대비 손실률이 너무 높게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사 손실은 연간 100여억원으로 매출 대비 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