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수준, 삶의 질 수준에는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장에 가보면 서민들의 삶이 피폐화되고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성장해도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특히 재임기간 복지와 교육 부문에 시 예산의 상당 부분을 집중 투입할 방침임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을 현실화하기 위한 예산 182억원은 그 금액을 훨씬 넘어서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 "시립대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최초의 선례를 만들면 전국적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내년 예산에 대해 "한강르네상스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은 될 수 있으면 줄이고 복지나 교육 사업은 늘리겠다는 큰 원칙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타당성 문제와 시민의 체감도를 고려, 효율적으로 우선 순위를 정하고 집중할 부문에는 집중해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문제와 관련, 인상에 앞서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교통요금 인상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또 보궐선거 기간 논란을 빚었던 한강 수중보 철거에 대해서는 "한강이 사실상 죽은 만큼 수중보는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듣고 예산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양화대교 공사에 대해 "하류측 공사가 강행된 마당에 어쩔 수 없이 해야하지만 한번 리포트는 받아보고 사업조정회의 등을 거쳐 심도 있게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속보팀 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