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내년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에 공격적인 감산으로 보유 재고 일수가 35일에서 25일로 크게 하락했다"며 "현재 재고는 업계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가동률이 90%를 상회하며 정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가동률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패널 가격 하락도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 BOE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중국 비중이 높은 CMI의 판가 인하가 불가피했으나 최근 실적을 발표한 CMI의 3분기 EBITDA 마진은 2.6% 수준으로 추가적인 패널 가격 인하시 현금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가동률이 11월말까지 유지되고 12월 연말 재고 조정을 가정하면 4분기 영업적자는 1500억원 미만으로 축소 가능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내년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 개선이 어렵겠지만 2분기에는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이 50%(현재 3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지 않아 기대치가 낮지만 FPR 3D TV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 계획, 스페셜티 제품의 출시 계획, OLED 전략, 인셀(incell) 터치 패널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 투자 금액은 2조원 초반이고 1조원은 신모델 대응을 위한 라인 개조 및 경상 투자, 나머지 1조원은 OLED, oxide-TFT, in-cell 터치 패널 등의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금액이다. LCD 라인을 위한 신규 투자는 없으며 중국 광저우 라인은 LCD 생산 능력의 증가가 없는 투자(기존 라인 이전 검토)를 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OLED 전략은 대형 TV와 모바일 제품으로 나뉜다. 대형 TV의 경우 8세대 라인을 통해 생산된 55” OLED TV가 내년에 출시될 전망이다.

Oxide-TFT와 백색OLED를 이용한 제품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모바일 제품은 AH-IPS가 OLED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플라스틱 기판의 OLED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플라스틱 기반의 OLED가 출시되면 태블릿PC의 무게를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터치 패널의 경우 add-on type과 in-cell type에 대한 기술을 모두 확보했으며 내년 중순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업황 회복 지연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 특히 유상 증자 가능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상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차별화 제품 증가에 따른 고객 선수금 관리로 운영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며 "또한 지난달 회사채 2500억원을 포함해 6000억원의 차입 조달을 완료했기 때문에 현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