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마침내 열린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게임빌·컴투스 우위"
애플의 한국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모바일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전문성을 갖춘 게임빌 컴투스 등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2일 애플은 한국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린 것은 1년 7개월 만이다. 앞서 애플은 게임 사전심의제도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관련 카테고리를 제공하지 않았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게임업체에는 새로운 시장이 하나 더 열린 셈이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앱스토어 이용자들은 한국어로 제작된 6만 여종의 게임을 국내 계정을 사용해서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 업체 뿐 아니라 넥슨 NHN 한게임 같은 온라인게임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게임빌은 한국어 버전으로 된 30여 종의 게임을 앱스토어에 출시했으며, 컴투스는 출시된 모든 게임을 99센트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NHN 한게임 역시 '사천성' 등 3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일부에서는 모바일게임시장의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모바일업체들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진입 장벽이 낮은 상황에서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존에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며 여러 게임을 성공시킨 바 있는 게임빌이나 컴투스 등이 유리한 상황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오렌지크루라는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를 보유한 NHN이나 소셜 게임(SNG)인 '룰더스카이'를 성공시킨 JCE 등 다양한 게임업체들이 모바일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당장 수익이 얼마나 증가할까보다 전반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관련업체들는 앞으로의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의 국내 개설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글로벌 오픈 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