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증시는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급락하며 어느 정도 선반영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 시장이 쉬어갈 수 있다면서도 이달말에는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은 중국이 유럽 지원에 대해 말을 애매하게 했고, 선물 회사가 파산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국이 전체적인 틀을 흔드는 게 아니고 선물회사 파산도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며칠동안 숨고르기 과정이 있었던 점도 국내 증시의 반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3% 이상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99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9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도 장중 5% 이상 오르는 강세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고, 대만 주식시장이 소폭 반등한 것을 보면 IT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일본 반도체 업체의 감산 얘기가 또 나왔고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유럽 등 대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완성했다는 점을 3분기 실적을 통해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은 당분간 쉬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팀장은 "EU 재무장관회담(8일)에서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하는데 그때까지 좀 쉬어가는 정도로 보고 있다"며 "1800선 중반 정도까지는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안들이 확정되면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급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다른 새로운 게 터지면 모르겠지만 문제를 봉합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00선에서 옆으로 횡보하는 과정이 좀 있을 것 같다"며 "이달 중순 정도 되면 미국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기 때문에 상승세가 그 이전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망종목으로는 IT, 자동차 등이 꼽혔다.

김성봉 팀장은 "최근 EU정상회담 당시 주가 좋았던 IT, 은행, 증권, 정유, 자동차 등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였던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위원은 "자동차, 건설, IT 등을 담아가면 될 것"이라며 "불안하다면 배당주도 같이 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