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 정부가 고속철(TAV) 건설과 관련해 가장 큰 위험 요인을 떠안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은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사가 지연되거나 고속철 완공 후 이용자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고속철 사업 입찰이 또다시 유찰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으로, 그동안 업체들이 제시해온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피게이레도 청장은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1월과 올 4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연기했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11일 시행한 입찰은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ANTT는 기술과 오퍼레이터, 노선 운영, 선로와 역사 건설공사 등으로 나눠 입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ANTT는 기술 입찰에 한국과 독일, 프랑스,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공사 입찰에는 오데브레시, 카마르고 코헤아, 안드라데 구티에헤스, 케이로즈 갈바웅, OAS 등 브라질 5대 건설사의 참여가 관건이다.

새로운 입찰은 공청회와 입찰 안내서 작성, 사업 계획서 제출 등을 거쳐 이르면 7월 중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사는 내년 말이나 2013년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는 고속철 사업비를 380억헤알(25조1514억원)로 잡고 있지만 업계는 450억~550억헤알(약 29조7846억~36조403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다. ANTT는 2018년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개통을 기대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2017년 중 운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