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70억 시대…환호 대신 에너지ㆍ식량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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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가 31일 70억명을 돌파했다. 유엔인구기금은 이날을 '지구 인구 70억명의 날'로 지정했다. 다만 유엔은 누가 70억번째 인류인지는 공식 지정하지 않았다. 1999년 60억번째 아이를 선정하고 떠들썩하게 축하 잔치를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 생명의 탄생은 분명 기뻐할 일이지만 식량 · 에너지 고갈,고령화에 따른 경제 침체 등 '걱정거리'도 함께 늘어가기 때문이다. 인구 70억명 돌파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필리핀 정부가 이날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다니카 마이 카마초란 이름의 여자 아기를 70억번째 인류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당국은 70억번째 탄생을 기념해 카마초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부모가 잡화점을 내는 것을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이와는 별도로 글로벌 구호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은 이날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에서 태어난 한 여자 아기를 70억번째 인류로 지정했다. 이날 전 세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38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각국이 서로 70억번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엔이 공식적으로 지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9년 10월 60억번째 아이가 사라예보에서 태어났을 때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날아가 사진을 찍으며 축하 행사를 벌였던 것과는 딴판이다.
외신들은 유엔이 70억번째 인류의 생일을 조용히 지나간 것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에 대한 고민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00년 16억명에 불과했던 지구의 인구는 99년 만에 60억명으로 불었고 다시 12년 만에 70억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 80억명을 넘어서고 2100년이면 10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USA투데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신흥국에서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식량이 풍부하다지만 여전히 10억명은 매일 밤 굶주린 채 잠든다"며 "많은 이들이 호화로운 삶을 즐기지만 또 많은 사람은 가난하게 지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BBC는 자신이 몇 번째 인류인지 알려주는 웹사이트(www.bbc.co.uk/news/world-15391515)를 개설했다. 생년월일 국적 성별 등을 입력하면 전 세계 또는 자국 내에서 몇 번째 사람인지 알려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로이터통신은 필리핀 정부가 이날 마닐라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다니카 마이 카마초란 이름의 여자 아기를 70억번째 인류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당국은 70억번째 탄생을 기념해 카마초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부모가 잡화점을 내는 것을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이와는 별도로 글로벌 구호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은 이날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에서 태어난 한 여자 아기를 70억번째 인류로 지정했다. 이날 전 세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38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각국이 서로 70억번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엔이 공식적으로 지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9년 10월 60억번째 아이가 사라예보에서 태어났을 때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날아가 사진을 찍으며 축하 행사를 벌였던 것과는 딴판이다.
외신들은 유엔이 70억번째 인류의 생일을 조용히 지나간 것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에 대한 고민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00년 16억명에 불과했던 지구의 인구는 99년 만에 60억명으로 불었고 다시 12년 만에 70억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 80억명을 넘어서고 2100년이면 10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USA투데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신흥국에서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식량이 풍부하다지만 여전히 10억명은 매일 밤 굶주린 채 잠든다"며 "많은 이들이 호화로운 삶을 즐기지만 또 많은 사람은 가난하게 지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BBC는 자신이 몇 번째 인류인지 알려주는 웹사이트(www.bbc.co.uk/news/world-15391515)를 개설했다. 생년월일 국적 성별 등을 입력하면 전 세계 또는 자국 내에서 몇 번째 사람인지 알려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