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슈퍼 냉장고’ 타이틀 매치를 벌이고 있다.상대방이 가장 큰 냉장고를 냈다고 발표하면 바로 덩치를 조금 더 키운 제품으로 응수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용량인 870ℓ급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11월 중순 선보인다고 31일 발표했다.지난 9월 삼성이 860ℓ급 냉장고를 출시한 지 한 달여만에 냉장고 용량 면에서 삼성을 다시 추월했다는 주장이다.LG 관계자는 “기존 양문형 냉장고의 폭과 높이는 유지하면서 내부 공간을 가능한 한 넓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정용 냉장고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LG와 삼성은 작년부터 냉장고 용량을 두고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고 있다.LG가 작년 3월 처음으로 800ℓ급 양문형 냉장고를 내놓자 삼성은 같은 해 9월 820ℓ급과 840ℓ급으로 맞받아쳤다.LG가 지난 3월 850ℓ로 체급을 올리자 삼성이 9월에 860ℓ급을 내놓았고 다시 LG가 870ℓ급을 선보인 것.

두 회사 간 냉장고 덩치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양사가 현재 기술로 일반 주택의 부엌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양문형 냉장고의 최대 용량을 900ℓ로 보고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양사는 LED(발광다이오드) TV 크기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작년 10월 LG가 72인치 LED TV를 내놓자 삼성이 올 5월 75인치 LED TV로 반격했다.LG는 “삼성 제품은 화면 전체에 LED조명이 비치는 풀(full)LED TV가 아니다”며 내년 초 제대로 된 75인치 풀LED TV를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