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한우의 날'을 아시나요
오늘은(11월1일)은 네 번째 맞이하는 한우의 날이다. 이날은 최고라는 의미의 '1'이 세 번 겹치는 날로 11월은 농사를 마무리하고 한우가 휴식에 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우의 날'을 기념해 1~2일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한우 100년 타임캡슐 봉인식,한우 특선요리 배부행사 등이 열리며 전국적으로 한우고기 대폭 할인판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한우는 전국 16만여 농가에서 290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간 한우생산액(생산량에 농가 판매가격을 곱한 것)은 4조6000억원에 이르는 등 농촌경제의 기둥이 되고 있다. 우리 한우는 역사적으로 단순한 '가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우(Hanwoo)의 학명이 'Bos taurus coreanae'로 'Corea'가 들어가 있듯이,한우는 한국 고유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한우는 원래 농경 · 운반 · 퇴비 등을 위해 사육된 일소였다. '고기소'로 그 가치가 오른 것은 산업화 이후 농업의 기계화가 추진되면서였다. 예전에 한우는 체격이 작아 고기소로는 생산성면에서 불리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한우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개량으로 명품 고기소로 탈바꿈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평균체중이 400㎏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600㎏ 이상 되며,지역별 특화된 사육기법으로 생산된 한우고기 브랜드는 한우의 명품 시대를 열게 됐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로 축산물 수입이 개방돼 한우산업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우산업이 농촌경제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한우의 맛,안전성,품질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깊은 신뢰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외국산 쇠고기 수입은 늘어나고 한우고기 가격은 하락해 우리 한우농가들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한우농가와 가공 · 유통종사자들은 생산비와 유통비용을 더욱 절감해야 한다.

또한 위생적이며 안전한 고기,맛과 품질이 우수한 한우고기 생산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한우,살아남은 몇 안 되는 토종 가축 한우,종자 전쟁시대인 지금 우리가 더욱 발전시키고 아끼며 지켜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성우 <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