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올해 순익이 사상 최대인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은행은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고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거부하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 · 금융지주 9곳,보험 9곳,증권 10곳,카드 1곳 등 상장 금융회사 29곳의 올해 순익은 20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통상 상장 금융사의 순익이 전체 금융권의 3분의 2가량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금융권 순익은 3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상장 금융사 29곳의 순익은 14조9000억원이었고 전체 금융권 순익은 21조8000억원이었다.

분야별 올해 예상 순익은 △은행 16조원 △보험 6조4000억원 △증권 2조8000억원 △카드 1조4000억원 △할부금융 · 자산운용 · 신협 1조4000억원 등이다. 특히 은행과 손보사의 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9조3000억원의 순익을 올린 은행들은 올해 7조원 늘어난 16조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3조원의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이 있지만 주로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올린 데 따른 영향이란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작년 말 2.85%였던 예대마진은 올 상반기 3%를 넘어섰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계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7월 평균 연 5.46%에서 8월 5.58%,9월 5.66%로 올랐다. 반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연 5.67%에서 5.46%로 0.21%포인트 낮췄다.

작년에 2조원의 순익을 거둔 손보사들도 올해는 3조원 이상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제도 변경으로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을 늘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 손보사 중에는 예상 순익이 작년보다 2~3배 많은 곳도 있을 정도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말로만 사회공헌을 외치지 말고 서민가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강동균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