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동양생명 지분 매각…경영권도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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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60% 중 18% 국내외에 매각 추진
동양 "2년 뒤 콜옵션 행사…경영권 되찾겠다"
동양 "2년 뒤 콜옵션 행사…경영권 되찾겠다"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지분 18%가량을 팔기 위해 나섰다. 향후 동양생명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고펀드는 동양그룹에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도 제안했지만,동양그룹이 반대하고 있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동양생명 지분 18% 매각 추진
보고펀드 관계자는 30일 "최근 동양생명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펀드는 2007년 전환우선주 25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동양생명 대주주가 된 이후 지분율을 늘려왔다. 특히 올 3월에는 44%를 추가 취득,60.7%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보고펀드는 지난 3월 이전에 사들인 지분은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전체 지분 중 16.65%(1790만주)가 대상이다. 2006년 보고펀드와 함께 동양생명 주식을 매입한 HSBC 계열 펀드도 2% 안팎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파는 주식은 당장 경영권을 행사할 수는 없는 소수 지분(18%)이지만,매입 단가가 현 동양생명 주가(1만3400원)보다 낮아 매각 차익을 올릴 수 있다.
◆보고펀드,"경영권 팔자" 제안
보고펀드 관계자는 "동양 측이 원한다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로선 지분 일부가 아닌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로 챙길 수 있어 이득이다. 보고펀드는 다만 "경영권 매각 여부는 전적으로 동양 측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3월 보고펀드에 동양생명 주식 4737만주(44.05%)를 주당 1만8000원에 매각하면서 3년 뒤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권) 조건을 붙였다. 콜옵션 조건이 붙은 지분은 30%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동양 측은 이민주 에이트넘파트너스 회장에게 같은 조건으로 주식 264만주(2.46%)를 팔았다. 보고펀드가 최대주주지만 독자적으로 동양생명 경영권을 팔 수는 없는 구조다.
◆동양 "경영권 되찾아 오겠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회사"라며 "2년여 뒤 콜옵션을 행사해 동양생명 경영권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동양그룹이 이번 지분 일부 매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보고펀드와는 차이가 있다. 동양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동양이 보유한 30% 콜옵션은 최소한의 수치"라며 "콜옵션을 행사할 때 30% 이상의 지분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가 현재 매각하려는 지분 가치를 올리기 위해 경영권 매각 이슈를 만들고 있다는 게 동양 측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향후 재무 상황이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동양으로선 그룹 재무상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동양생명을 팔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좌동욱/박동휘 기자 leftking@hankyung.com
◆동양생명 지분 18% 매각 추진
보고펀드 관계자는 30일 "최근 동양생명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펀드는 2007년 전환우선주 25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동양생명 대주주가 된 이후 지분율을 늘려왔다. 특히 올 3월에는 44%를 추가 취득,60.7%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보고펀드는 지난 3월 이전에 사들인 지분은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전체 지분 중 16.65%(1790만주)가 대상이다. 2006년 보고펀드와 함께 동양생명 주식을 매입한 HSBC 계열 펀드도 2% 안팎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파는 주식은 당장 경영권을 행사할 수는 없는 소수 지분(18%)이지만,매입 단가가 현 동양생명 주가(1만3400원)보다 낮아 매각 차익을 올릴 수 있다.
◆보고펀드,"경영권 팔자" 제안
보고펀드 관계자는 "동양 측이 원한다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로선 지분 일부가 아닌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로 챙길 수 있어 이득이다. 보고펀드는 다만 "경영권 매각 여부는 전적으로 동양 측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3월 보고펀드에 동양생명 주식 4737만주(44.05%)를 주당 1만8000원에 매각하면서 3년 뒤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권) 조건을 붙였다. 콜옵션 조건이 붙은 지분은 30%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동양 측은 이민주 에이트넘파트너스 회장에게 같은 조건으로 주식 264만주(2.46%)를 팔았다. 보고펀드가 최대주주지만 독자적으로 동양생명 경영권을 팔 수는 없는 구조다.
◆동양 "경영권 되찾아 오겠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회사"라며 "2년여 뒤 콜옵션을 행사해 동양생명 경영권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동양그룹이 이번 지분 일부 매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보고펀드와는 차이가 있다. 동양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동양이 보유한 30% 콜옵션은 최소한의 수치"라며 "콜옵션을 행사할 때 30% 이상의 지분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가 현재 매각하려는 지분 가치를 올리기 위해 경영권 매각 이슈를 만들고 있다는 게 동양 측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향후 재무 상황이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동양으로선 그룹 재무상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동양생명을 팔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좌동욱/박동휘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