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간 ‘크리스마스 외관 조명 경쟁’이 개막됐다.서울 명동 부근에 자리잡은 두 백화점은 매년 크리스마스·연말 시즌 쇼핑 명소뿐 아니라 화려한 불빛으로 명동 유동인구와 관광객의 ‘볼거리 명소’가 되기 위한 자존심 싸움을 벌여 왔다.올해도 두 백화점은 특색있고 차별화한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으로 고객들의 시선 붙들기에 나섰다.신세계 본점이 지난 28일 먼저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가졌고,롯데 본점도 내달 1일 공식 점등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롯데 본점과 에비뉴엘 외관 벽면은 크기와 모양이 다른 511개의 나뭇가지 유닛과 17만1760개의 LED램프가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분위기를 연출한다.프랑스 명품거리로 유명한 방돔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즌 조명을 총괄하고 있는 JSA사가 디자인했다.또 본점 주변 가로수에 1만여 개 은하수 조명,본점 광장에는 대형 사슴 패널과 지름 8m의 대형 트리를 설치했다.박길용 롯데백화점 디자인실장은 “다양하고 화려한 패턴을 연출하는 기존 조명과 달리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며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내는 조명”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테마는 ‘추억 모으기’다.화려한 금색의 육각 블록 형태의 1만여개 LED 조명을 본관 외벽에 촘촘히 매달아 늘어뜨리고 벽면 전체에 금색 계열 색상을 내는 스파크 조명을 배치했다.신관은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눈송이 모형의 LED 조명을 부착했다.이보영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상무는 “불을 밝히지 않는 낮에도 설치물을 ‘아트’ 작품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햇빛이 닿으면 반짝이는 재질의 매끈한 육각 블록이 도심 속 명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