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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내년 글로벌 증시 뒤흔들 '7大 꼬리 위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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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 위험 발생하면 혼란 초래…中 '중진국 함정' 불안요인 많아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내년 글로벌 증시 뒤흔들 '7大 꼬리 위험'은…
    요즘 월가에서는 내년 증시에 복병이 될 수 있는 '꼬리 위험(tail risk)'을 찾기에 분주하다. 올해는 위기 3년차에 발생하는 '애프터 크라이시스(혹은 애프터 쇼크)' 문제를 경시해 주가 예측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꼬리 위험'이란 정규분포의 양쪽 끝 부분에 놓인 것으로,증시에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주가를 크게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변수를 말한다. 그 가능성이 커지면 꼬리가 살찌는 이른바 '팻 테일 리스크(fat tail risk)'로 각종 가변변수의 변동폭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앞으로 주가 흐름을 꺾어놓을 수 있는 꼬리 위험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금리가 인상 국면으로 전환돼 미국 경기가 '더블딥'에 빠지는 경우다. 최근 다우존스지수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3분기 성장률이 2.5%(2분기 1.3%)로 발표됨에 따라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덕분이다.

    비록 3분기 성장률은 높게 나왔지만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고용문제를 해결하려면 성장률이 잠재수준인 3%를 웃돌아야 한다. 이 때문에 물가 등을 감안해 금리를 올릴 경우 1930년대 '에클스 실수(Eccles's failure)'로 인해 불거졌던 것처럼 언제든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둘째,유럽 재정위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주요국 정상 간에 합의된 총론을 실무급 협상을 통해 각론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도출되는 경우다. 또 지원의사를 밝힌 중국 등 BRICs 국가들이 선진국과의 대타협(grand bargain)에 실패해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 경우도 해당한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크게 증시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위기극복 3단계' 이론으로 볼 때 돈이 부족한 유동성 문제를 극복해야 유럽 통합이 갖고 있는 내부적 시스템을 해결,유럽 경기가 회복되고 통합도 공고해질 수 있다. 우선순위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각론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회원국 간 이견을 보이거나 BRICs 국가들이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진다.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내년 글로벌 증시 뒤흔들 '7大 꼬리 위험'은…
    셋째,중국이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지는 경우로,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커다란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중국은 '외연적 성장경로'에서 '내연적 성장경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임금 인상 등 심한 '성장통(growth pains)'을 겪고 있다.

    중국이 아르헨티나나 필리핀처럼 중진국 함정에 빠지려면 권력층은 인민에게 영합하고,인민은 욕구 분출이 심해져야 한다. 이 경우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정착되면서 경제가 한 단계 퇴보한다. 선입견과 달리 중국은 정경(政經) 분리의 원칙이 지켜지고 있고,인민에 대한 통제시스템이 잘 작동돼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넷째,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글로벌 불균형으로 인해 환율분쟁이 심해지는 경우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출범 이후 달러 약세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유럽은 재정위기,일본은 초(超)엔고로 우려되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각 유로화와 엔화를 약세로 돌려놓아야 한다.

    특정국의 통화 평가절하정책은 대표적인 '근립궁핍화 정책'에 해당한다. 미국 등 선진국이 일제히 자국통화 약세를 추진한다면 중국 등 신흥국은 맞대응이 불가피하다. 당면한 세계 경제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 글로벌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갈등이 심해진다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증시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다섯째,내년에는 유난히 선거가 많이 치러진다. 미국,러시아 등 중심국들의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중국도 지도부가 교체된다. 각종 선거는 갈수록 정치적 포퓰리즘 성향이 강해지면서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드는 추세다. 이미 재정적자와 국가채무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황에서 재정지출이 더해진다면 '재정 건전화'라는 목표 달성은 어렵게 된다.

    여섯째,BOP(Base of Pyramid · 빈곤층)의 반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최하위 BOP 계층이 크게 늘고 있다. 재스민 혁명,반(反)월가 시위 등 올 들어 부쩍 크고작은 BOP 계층의 반란이 늘어나는 추세다. BOP 계층의 반란은 부(富)를 추구하는 증시에 많은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변수다.

    마지막으로 세계 경제의 무정부 상태(anarchy)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 사회다. 하지만 국제관계는 갈수록 이기주의와 보호주의 색채가 강해지고 있어 각국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초국가적인 기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최고 단위로 떠오른 주요 20개국(G20)이 제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와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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