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나타냈다며 4분기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3000억원(전분기대비 -16.9%, 전년동기대비 -29.5%), 영업적자 2770억원, 순적자 5630억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EBITDA 6140억원(EBITDA 마진 27%)을 기록, 최근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뚜렷한 우위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3분기 D램 비트 성장률은 +9%, 평균판매단가(ASP)는 -29%로, 특히 출하 성장률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Non-PC D램 비중은 70% 초반이며 이중 모바일 D램 비중은 25%로 더욱 확대됐다"고 전했다. 30나노 비중은 평균 20% 초반까지 확대됐다. 그느 NAND 비트 성장률은 +16%, ASP는 -14%로 당초 예상 수준이었으며, 20나노 비중은 2분기 50% 수준에서 75% 수준으로 더욱 확대됐다고 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2조4000억원(+5.6%, -12.1%), 영업적자 1480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D램 재고평가손은 1300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D램 가격 안정세를 감안할 때 4분기에 반영될 재고평가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4분기 D램 비트 성장률은 20%를 상회할 전망(가이던스 20% 중반)이며 NAND 비트 성장률은 18%(가이던스 10% 후반)로 가정했다. 특히 4분기 중 D램 30나노 비중은 평균 3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M11라인의 NAND 생산능력은 월 12만장으로 증가할 계획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0조3000억원(-15.2%), 영업이익 3640억원(-87.8%)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나 3분기 대만업체들은 물론, 엘피다의 영업이익률이 -70%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운싸이클에서 하이닉스의 경쟁 우위는 더욱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2년의 성장 요인은 특히 모바일 D램 비중 확대와 NAND 수요 증가 및 생산능력 확대에 있으며 PC D램 가격 역시 내년 연초 이후에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2012년에는 매출액 13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다만 4분기말 ~ 내년 초까지 PC D램 가격이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경우 대만업체들의 2차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