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사장 공석된 KOTRA
이상한 MB 인사 '논란'
그러나 이번 인사는 10 · 26 재 · 보선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못 읽었을 뿐더러 그간의 인사난맥상을 재연한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 한전 KDN사장 등 공기업 기관장 인사를 놓고 측근의 돌려 막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터다. 홍 장관 내정자는 KOTRA사장이 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올 6월22일 취임한 홍 사장이 갑자기 지경부 장관에 내정되자 KOTRA 직원들은 당황해 하고 있다. 내년에 창립 5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KOTRA는 또 신임 사장을 공모로 뽑아야 해 두 달 이상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
어 내정자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게 지난 8월 말이었다. 여당 관계자는 "어 내정자는 올 8월 말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될 때도 '보은 인사'란 비판을 받았었다"며 "그런 그를 또 두 달 만에 경호처장으로 발탁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대통령이 '젊은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한 날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경호처장에 임명했는데 요즘 CF가 떠오릅니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임 지경부 장관과 경호처장은 이미 내정된 상태였지만 발표만 10 · 26선거 직후에 한 것"이라며 "선거 결과와는 별개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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