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국내 위스키 톱3 되겠다"
국내 토종 위스키회사 골든블루(옛 수석밀레니엄)가 세계 4위 위스키업체인 영국 '화이트 앤드 맥케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위스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화이트 앤드 맥케이'의 고급 위스키 제품을 수입 · 판매해 앞으로 3년 안에 국내 '톱3' 위스키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64 · 사진)은 27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골든블루 원액 공급사인 '화이트 앤드 맥케이'를 방문해 재무적 투자를 포함한 제휴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번 제휴는 골든블루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제휴사는 2009년 말 출시 이후 단기간에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는 골든블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재무적 투자는 지분의 10% 수준(20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휴를 통해 골든블루 원액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한편 몰트위스키 달모어 주라(Jura),보드카 블라디바르 등 '화이트 앤드 맥케이'의 주요 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자동차부품 회사인 대경T&G의 대주주 겸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박 회장은 지난달 말 200억원을 들여 부산에 기반을 둔 수석무역 자회사 수석밀레니엄을 인수한 뒤 사명을 제품 브랜드 이름과 같은 골든블루로 최근 바꿨다.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평소 대기업에 납품하는 형태가 아닌 고유 브랜드를 가진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향토 기업을 살려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6개월간의 검토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골든블루는 출시 첫해인 지난해 86억원,올 상반기에는 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회장은 "골든블루의 비전은 향후 3년 안에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인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해 '톱3'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중국,동남아에 이어 미국 일본 등에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