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 값 한 달 새 40% 추락…t당 2000弗 깨지나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넉 달 만에 반토막나면서 t당 2000달러 붕괴도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에서 수출하는 부타디엔 현물 가격(FOB · 본선 인도 조건)은 t당 2010달러로 1주일 전보다 9%(200달러)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하락률은 40%(1340달러)에 달했다.

부타디엔 가격은 올 상반기 고공행진하며 7월엔 사상 최고치(t당 4500달러)에 올랐다. 그러나 원가 급등을 견디지 못한 수요 업체들이 가동률을 줄인 데다 선진국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17주 만에 55.3% 떨어졌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올 1월 첫째주 가격(t당 2030달러)보다도 낮아졌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 작년 12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국내 부타디엔 생산업체인 호남석유화학(연간 생산량 28만t) LG화학(26만5000t) 여천NCC(24만t) 등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부타디엔을 가져다 합성고무를 만드는 금호석유화학과 타이어업계 '빅3'인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은 연말께부터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