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부산항이 문을 연 이후 가장 큰 크루즈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한다.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미국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RCI)은 27일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박인 ’보이저 오브 더 씨즈‘(Voyager of the Seas)호가 내년 7월 부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한 뒤 8차례 더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크루즈는 무게 13만7276t,길이가 311m다.전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크루즈선박이자 부산항에 입항했던 크루즈 선박 중에서는 가장 크다.지금까지 부산항에 모항 입항한 선박 중 가장 큰 것은 RCI 소속 레전드 오브 더 씨즈(Legend of the Seas)호로 6만9130t이다.항로는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을 오갈 예정이다.

 14층 높이인 이 배는 승객을 최대 3840명까지 태울 수 있다.승무원이 1180명이나 돼 승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이 배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돼 있다.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수영장과 3층짜리 대극장,카지노, 암벽등반시설,미니 골프장, 복층 나이트클럽 등은 물론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인라인 스케이팅장,쇼핑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한국어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아태지역 총괄 본부장인 캘빈 탄 이사는 “보이저호의 한국운항은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 보이저호의 취항은 한국 고객에게 아시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크루즈 경험을 선사하고,한국에 크루즈 붐을 일으킬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부산항에는 로얄캐러비안 크루즈와 코스타 등 주요 크루즈선들이 역대 최다인 155차례 입항,관광객 28만7000여명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지난해 부산항에는 77척의 크루즈선박이 입항했지만 올해는 일본 대지진 여파 등으로 43척으로 줄었다.

 부산항만공사의 노기태 사장은 “북항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2014년 국제복합터미널을 완공하고,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도 확장해 부산항을 동북아 크루즈 중심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크루즈선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쳐 본격적인 크루즈 해양관광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