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진화하는 임플란트 … 이젠 ‘3D 맞춤수술’
바쁜 일상생활 중에 시간을 따로 내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을 내더라도 시술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게 임플란트 수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첨단 장비와 시설, 수술법 등을 통해 한숨 편하게 자고 나면 시술이 끝나 있을 정도로 치료법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에는 2차원(2D) 화면인 엑스레이 촬영으로 시술 부위를 판단한 후 잇몸을 절개해 시술을 하는 식이었다. 의사가 눈으로 잇몸 뼈를 일일이 찾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는 출혈과 통증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이 미국 아나토미지사와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을 개발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들이 하나 둘 해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병원은 서울대 7인의 치과주치의가 공동출자해 대학병원급의 분과별 협진 시스템으로 운영, 최신기술 도입 및 투자에 빠르게 나서고 있는 임플란트 전문 치과병원이다.

이 병원이 시술하고 있는 '아나토마지' 수술법은 '3차원(3D) 치과용 CT'를 통해 얻은 컴퓨터 영상 데이터에 가상으로 임플란트를 심어 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시술하는 게 특징이다.

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아나토마지는 치과용(i-CAT) CT를 바탕으로 3차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모의수술을 거친 후 환자 맞춤형 수술정밀유도장치를 제작하는 방식”이라며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잇몸 연조직(뼈를 덮고 있는 살조직)을 절개하는 과정이 사라지고 이미 뼈 내부 구조를 알고 있으므로 통증을 적게 느끼도록 레이저로 살짝 절개만 한 후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나토마지 수술법을 이용하면 환자가 겪어야 하는 고통이 크게 줄어 들고 시술 속도도 빨라진다는 얘기다. 임플란트 여러 개를 한꺼번에 심는 수술의 경우 기존 수술법 대비 시간이 30~50%로 줄어든다는 게 손원장 설명이다. 뼈 안쪽으로 지나가는 신경을 건드릴 위험도 적고 염증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염증으로 인한 실패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손원장은 “출혈과 통증, 부기가 적어 치조골 상태가 적당할 경우 120분 동안 10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틀니가 아닌 임시보철물까지 올려주는 소위 ‘당일 전체 임플란트’도 가능해진다”며 “이를 뽑은 뒤 인공치근을 심을 때까지 3개월,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을 때까지 또 2~3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과거의 임플란트 수술법을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플란트를 많이 시술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에게 아나토마지 시술이 적합하다는 평이다. 백상현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아나토마지는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어 수술 중 공포로 인해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적다”며 “체력이 약한 노인 환자도 장시간 수술에 따른 부담 없이 한 번에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