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합병증을 몰라 본 관절염약은 ‘毒’?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건강칼럼 - 이명철 서울대병원 교수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 가운데 10~15% 정도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대부분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셈이다.
노인들 사이에 글루코사민이나 상어연골 성분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 진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던 환자들이 까닭 없이 합병증을 앓게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전 본원에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 받은 한 70대 여성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를 하던 중 이유 없는 속쓰림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며칠 약을 끊어봤는데 속쓰림이 없어졌다. 이 환자는 약을 복용했다가 끊기를 반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게 됐다.
진단 결과 약을 복용하면서 나타난 위장관 합병증이었다. 이 환자처럼 위장관 합병증 위험군에 해당될 경우 약물 변경만으로도 보다 나은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이를 간과한다.
국내 관절염약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진통 효과가 크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대부분의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 효소)뿐만 아니라 위장관 보호 작용을 일으키는 효소(COX-1 효소)까지 동시에 억제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시 속쓰림·소화불량·궤양과 같은 위장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이 ‘COX-2 선택적 억제제’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 효소)만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은 다양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전체 환자의 72%가 위험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져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 외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했을 때, 아스피린을 병용했을 때도 위장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관절염은 질환 특성상 약물 요법을 장기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장 장애와 같이 환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합병증을 겪으면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절염 약물 치료시에는 환자의 특성을 감안한 처방이 특히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COX-2 선택적 억제제’는 65세 이상의 관절염 환자와 같이 위장관계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관련 합병증을 겪어본 환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leemc@snu.ac.kr
노인들 사이에 글루코사민이나 상어연골 성분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 진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던 환자들이 까닭 없이 합병증을 앓게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전 본원에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 받은 한 70대 여성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를 하던 중 이유 없는 속쓰림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며칠 약을 끊어봤는데 속쓰림이 없어졌다. 이 환자는 약을 복용했다가 끊기를 반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게 됐다.
진단 결과 약을 복용하면서 나타난 위장관 합병증이었다. 이 환자처럼 위장관 합병증 위험군에 해당될 경우 약물 변경만으로도 보다 나은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이를 간과한다.
국내 관절염약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진통 효과가 크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대부분의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 효소)뿐만 아니라 위장관 보호 작용을 일으키는 효소(COX-1 효소)까지 동시에 억제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시 속쓰림·소화불량·궤양과 같은 위장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이 ‘COX-2 선택적 억제제’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 효소)만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은 다양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전체 환자의 72%가 위험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져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 외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했을 때, 아스피린을 병용했을 때도 위장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관절염은 질환 특성상 약물 요법을 장기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장 장애와 같이 환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합병증을 겪으면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절염 약물 치료시에는 환자의 특성을 감안한 처방이 특히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COX-2 선택적 억제제’는 65세 이상의 관절염 환자와 같이 위장관계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관련 합병증을 겪어본 환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leemc@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