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붙은 '안철수 대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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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정치 빅뱅
범야권 후보 만들고 구원등판해 승부에 쐐기…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
범야권 후보 만들고 구원등판해 승부에 쐐기…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원순 범야권 후보를 만들어내고,혼전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까지 해냄에 따라 안 교수의 정치적 위상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년여 동안 압도적 1위로 대세론을 유지해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을 수 있는 유일 대항마의 위치로 단번에 올라선 것이다. '안철수 효과'가 단발성이 아닌 태풍으로 바뀐 셈이다.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안 교수의 발언과 관계없이 정치권이 안철수 바람의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 24일 안 교수의 박 후보 캠프 방문을 계기로 여야 정치권은 안 교수의 대권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한 정치'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극적 효과를 노린 전략이나 편지 내용 자체가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안 교수는 편지에서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강남과 강북,젊은층과 노인층의 대결이 아닌 누가 화합을 이끌어내느냐를 묻는 선거"라며 탈 이념,탈 계층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을 뛰어넘는 좌표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안 교수가 정치세력화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한나라당 내 중도파,민주당 일부 인사들과의 제3당 추진설이 시나리오 중 하나다. 안 교수가 기성 정치의 대안 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제3의 길을 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교수가 어떻게 세를 모으느냐가 관건인데 정치적 지각변동 속에 제3당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범야권과 결합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안 교수에게 만일 대권 의지가 있다면 신당 창당보다는 야권 통합 과정을 지켜본 뒤 범야권에 올라타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안 교수의 멘토인 김종인 전 의원의 시각은 좀 다르다. 김 전 의원은 "안 교수가 대권에 생각이 있다면 교수직을 버리고 나와 정당을 만들든지,내년 총선에 임해 제3세력을 만드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아는 안 교수는 당분간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대권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얘기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안 교수의 발언과 관계없이 정치권이 안철수 바람의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 24일 안 교수의 박 후보 캠프 방문을 계기로 여야 정치권은 안 교수의 대권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한 정치'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극적 효과를 노린 전략이나 편지 내용 자체가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안 교수는 편지에서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강남과 강북,젊은층과 노인층의 대결이 아닌 누가 화합을 이끌어내느냐를 묻는 선거"라며 탈 이념,탈 계층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을 뛰어넘는 좌표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안 교수가 정치세력화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한나라당 내 중도파,민주당 일부 인사들과의 제3당 추진설이 시나리오 중 하나다. 안 교수가 기성 정치의 대안 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제3의 길을 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교수가 어떻게 세를 모으느냐가 관건인데 정치적 지각변동 속에 제3당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범야권과 결합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안 교수에게 만일 대권 의지가 있다면 신당 창당보다는 야권 통합 과정을 지켜본 뒤 범야권에 올라타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안 교수의 멘토인 김종인 전 의원의 시각은 좀 다르다. 김 전 의원은 "안 교수가 대권에 생각이 있다면 교수직을 버리고 나와 정당을 만들든지,내년 총선에 임해 제3세력을 만드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아는 안 교수는 당분간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대권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얘기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