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봉 사장이 '삼성병원장 직함' 못다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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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25일 그룹 내 의료부문을 쇄신하기 위한 깜짝 인사를 했다. 성장 정체를 보이는 의료사업 경쟁력을 초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사진)이 미션을 받았다.
그런데 윤 사장의 새 직함을 보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공식 직함은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과 삼성의료원 내 신설되는 의료사업일류화 추진단장.직함만 보면 윤 사장은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보다 밑에 있고,사임한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을 대신하는 것도 아니다.
삼성은 윤 사장에게 왜 이런 직함을 준 걸까.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윤 사장이 삼성서울병원장이 아닌 지원총괄 사장을 맡은 건 의료법상 규제 때문이다.
의료법 33조2항은 병 · 의원 등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의사,치과의사,한의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법인 또는 비영리법인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병원장을 맡으려면 의사자격을 갖춰야 한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은 비뇨기과 의사(성균관대 교수)다. 의사가 아닌 윤 사장이 병원장을 맡는 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병원 운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의사를 고용하는 형태의 영리의료법인이 허용되지 않는 한 병원장에 윤 사장을 앉히는 건 현행 법률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삼성의료원장을 맡지 않은 건 왜일까. 삼성 관계자는 "윤 사장을 의료원장으로 임명하지 않은 건 의료법과 무관한 그룹 내부의 조직개편 차원의 문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외부에서는 삼성의료원을 '의료법인'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삼성은 1994년 삼성의료원을 만든 데 이어 2008년 그룹 내 병원 · 의료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옛 마산삼성병원),삼성생명과학연구소,삼성암연구소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다.
외형상 삼성의료원이 그룹 내 병원을 총괄하는 형태이지만 각 병원은 별도 법인 소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사회복지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강북삼성병원은 삼성전자가 출연한 삼성의료재단,삼성창원병원은 학교법인 성균관대 소속이다.
따라서 윤 사장이 25일 퇴임한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을 대신해 의료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의료원 조직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축소할 예정"이라며 "90명 정도인 의료원 인력은 10명 정도로 줄이고,의료원이 해왔던 역할은 의료사업일류화 추진단이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윤 사장이 삼성의료원장직을 안 맡는 건 조직 자체가 사실상 없어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그런데 윤 사장의 새 직함을 보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공식 직함은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과 삼성의료원 내 신설되는 의료사업일류화 추진단장.직함만 보면 윤 사장은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보다 밑에 있고,사임한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을 대신하는 것도 아니다.
삼성은 윤 사장에게 왜 이런 직함을 준 걸까.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윤 사장이 삼성서울병원장이 아닌 지원총괄 사장을 맡은 건 의료법상 규제 때문이다.
의료법 33조2항은 병 · 의원 등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의사,치과의사,한의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법인 또는 비영리법인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병원장을 맡으려면 의사자격을 갖춰야 한다.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은 비뇨기과 의사(성균관대 교수)다. 의사가 아닌 윤 사장이 병원장을 맡는 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병원 운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의사를 고용하는 형태의 영리의료법인이 허용되지 않는 한 병원장에 윤 사장을 앉히는 건 현행 법률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삼성의료원장을 맡지 않은 건 왜일까. 삼성 관계자는 "윤 사장을 의료원장으로 임명하지 않은 건 의료법과 무관한 그룹 내부의 조직개편 차원의 문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외부에서는 삼성의료원을 '의료법인'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삼성은 1994년 삼성의료원을 만든 데 이어 2008년 그룹 내 병원 · 의료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옛 마산삼성병원),삼성생명과학연구소,삼성암연구소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다.
외형상 삼성의료원이 그룹 내 병원을 총괄하는 형태이지만 각 병원은 별도 법인 소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사회복지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강북삼성병원은 삼성전자가 출연한 삼성의료재단,삼성창원병원은 학교법인 성균관대 소속이다.
따라서 윤 사장이 25일 퇴임한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을 대신해 의료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의료원 조직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축소할 예정"이라며 "90명 정도인 의료원 인력은 10명 정도로 줄이고,의료원이 해왔던 역할은 의료사업일류화 추진단이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윤 사장이 삼성의료원장직을 안 맡는 건 조직 자체가 사실상 없어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