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지난 3분기 호실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작비 증가에 따라 4분기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26일 오전 9시4분 현재 SBS는 전날 대비 1.49% 내린 4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5억원, 2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7% 증가와 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며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 배경은 시청률의 힘"이라며 "하반기부터 드라마 라인업이 보강되면서 시청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힘입어 광고 비수기임에도 최고 매출과 이익을 시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9월의 광고 총판매율은 81.8%를 기록해 월드컵 시즌을 제외하고는지난 2008년 이후 최고의 판매율을 달성했다.

반면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현재 본격화되고 있는 제작비 증가와 광고 수주 경쟁 심화 등 향후 이익가시성에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미디어 시장 상황과 실적 추이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KOBACO를 통한 광고 판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뿌리깊은 나무', '천일의 약속' 등의 제작비는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