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아시아 톱 클래스 운용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모든 역량과 자산을 집중하겠습니다.”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57·사진)은 “이미 국내 시장에선 관리자산 규모가 106조원에 이를 정도로 대표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 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선진 자산운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선 공모형 펀드뿐 아니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모든 부문에서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실적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내 시장 상반기 주식형 수익률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운용사 중에서 올해 전체 수익률도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에서 금융투자협회 기준 수탁액도 2조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올초 운용본부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본부 간 시너지를 높이고 연계상품을 개발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자금 위탁운용사, 일본의 니코코디알 증권의 한국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습니다.”

▶자산운용의 원칙과 철학은.

“자산운용업의 본질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최고의 수익률로 보답하는 것입니다. 또 고객들이 평생 재무설계를 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저는 임직원들에게 ‘현장을 늘 중시하고 설명을 잘하는 운용사’가 되자고 강조합니다. 특히 시장이 하락해 펀드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때 오히려 고객과의 접촉을 늘리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가장 신뢰받는 금융사가 되겠습니다.”

▶변동성 장세에서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나.

“유로존 재정위기가 국내 시장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도 긴축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영향이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 노출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나 퀀트 모델을 가미해 변동성을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는 펀드가 대안입니다. 삼성 스마트플랜 실버 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헤지펀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난 6개월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했습니다. 차익거래(아비트리지), 에쿼티 헤지 등 2, 3개 정도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점은 운용성과와 리스크 관리입니다. 리스크 관리는 향후 헤지펀드 성공 여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재간접 형태의 헤지펀드는 취급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불완전 판매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